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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Architect

얼마나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켜야 하는가?

by javauser 2012. 9. 22.

시스템을 만들때에 사용자(user)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제일 목적이라고 말한다. 보통 사용자라고 함은 시스템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서 원하는 것(가치)을 얻는 행위를 하는 액터를 일컫는다. 이러한 사용자는 불특정 다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업무 시스템과 같이 특정 업무를 위한 시스템의 경우에는 명확한 업무 사용자가 정의된다. 어떠한 사용자이든 이들은 시스템을 직접 다루거나 처리하는 형태가 아닌 그저 수동적으로 시스템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뿐이다.


하지만, 최근의 시스템들은 사용자들에게 어느정도는 능동적인 행위를 부여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HTML을 그저 브라우저를 통해 화면에 보여지는 요소를 만드는 형태로만 쳐다보았다면, 지금의 사용자들은 직접 자신만의 HTML을 조작하기를 원하고 많은 시스템들이 그러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HTML 조작이 어려운 사용자들에게는 단순한 형태의 템플릿에서부터 복잡한 조합을 할 수 있는 템플릿까지 제공하여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구성하라고 내어준다. 더 나아간다면 사용자들의 행위나 형태를 분석하여 자동으로 짐작하여 다양한 화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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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용자에 대한 관점(viewpoint)은 점점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뷰(view)까지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관계자(stakeholder)는 이러한 사용자들을 포함하여 시스템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interest)와 관심사(concern)를 가지는 모든 사람(요즘에 사람 뿐만 아니라, 여러 시스템이 연계되고 외부에 서비스들을 오픈해주기 때문에 이러한 범주까지도 포괄하는 형태이다.)을 통칭한다.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만 보더라도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동적인 형태가 아닌 능동적으로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부여하는 추세로 본다면 그보다 범주가 더 큰 이해관계자들이 원하는 시스템에서의 기능까지를 고려한다면 너무나도 많은 기능들을 시스템에서 제공되어야 할 상황이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일일히 그 많은 서버를 관리하지 않고, 한번의 클릭으로 수십, 수백, 수천대의 서비를 관리하기 원한다.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어떤 문제인지, 그리고 누가 해결해야 하는지, 얼마나 빨리 복구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통지받기 원한다. 심지어 시스템의 하드웨어에 대한 수명이나 상태까지도 자동으로 납품업자에게까지 알려주어 구매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발생되기까지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시스템은 가만히 두면 사람들이 알아서 모이는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더 이상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 상태까지 진화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스템을 만드는 아키텍트에게도 여러모로 고민거리들이 점차 늘어가기만 한다. 점점 늘어만 가는 이해관계자들과 이들의 요구는 그 끝을 알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아키텍트에게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사는 시스템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해관계자들이 많아지고,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양할수록 신경써야 하는 (혹은 만들어야 하는) 아키텍처 요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실 얼마나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 물음을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이해관계자들은 어떠한 시스템에 만족을 하는가로 바꿔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하는 시스템을 찾아서 그 속성을 분석해야 됨을 의미한다.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하는 시스템은 자신들이 예전에 직접 경험했던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광고나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 마케팅 요소가 가미된 시스템일 수도 있다. 혹은 최근에 유행하는 트렌드일 수도 있고, 때로는 스스로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하는 시스템은 시스템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자신의 가치가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일게다. 즉, 해당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남들보다 돋보이고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시스템이 이해관계자 입장에서 비용을 들인 가치를 얻게 된다. 개발자 입장에서 시스템을 다루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감시 체계나 복잡한 절차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다른 이에게 잘하고 있는지를 증명하게 만든다면 그 스스로 시스템을 다룬다는 자부심보다 남의 물건에 흠집이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더 받을 것이다. 웹페이지 어디 구석에 쳐박혀 있는 정보를 보기 위해서 다양한 인증 체계와 수많은 브라우저의 종료를 거치고 나서야 원하는 것을 얻는다면 사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 시스템을 위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감정으로 스스로의 자존감에 훼손이 발생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시스템의 아키텍처를 만드는 아키텍트로써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다. 그러한 임무는 결국에는 이해관계자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이제 기술의 한계(혹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당사자의 한계)를 넘어서 다시 인간답게 살기 원하는 질을 제공하는게 시스템의 목적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이해관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아키텍트 스스로 인간에게 가치를 높여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는가로 다시 자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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