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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Ware

R & R

by javauser 2009. 3. 27.

프로젝트 진행시 제일 많이 그리고, 제일 자주 듣는 얘기가 'R & R' 일 것이다. 'R & R' 이 무엇을 의미할런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기인되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Role & Responsibility' 라는 의미, 즉 '역할과 책임' 이라는 뜻일 것이다. 역할과 책임을 나누는 전통적인 조직의 특성에서 그 안에 깃들어진 사상은 중세시대 서양의 교회와 군대라는 조직 문화가 이어져왔다고 한다. 즉, 조직을 계층적인 형태로 나누고, 이를 지위로 표현하고 지위에 맞는 역할과 책임성을 할당하는 형태이다. 계층적인 형태라는 조직 특성상 조직의 경직성이 나타나며, 칼로 자르듯이 정확한 활동을 정의되어야만 이 조직은 유지할 수 있다. 만일, 지위, 역할, 책임이 정의되지 못한 형태라면 이러한 조직은 분명 내부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못한다. 즉, 일이 더디게 진행되는 곳에는 늘 해당 프로세스에 맞는 지위, 역할, 책임이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조직의 특징은 수직적이며, 명령에 의해서 지시가 전달된다는 것이다.
이와는 상대적인 개념이 수평적인 구조의 팀 중심의 조직일 것이다. 물론, 팀장이라는 명시적인 지위가 있긴 하지만, 팀을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서 팀을 구성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 중심의 조직은 팀을 보통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즉, 하나의 작업을 중심으로 그에 맞는 팀을 구성하고, 팀 내에서는 각자의 역할을 정의하게 된다. 당연히 경직되거나 고정적인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유연하게 되고, 유동적이게 된다. 또한, 정확한 R & R을 정의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팀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작업은 겹치게 역할을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 정해진 역할은 나중에 바뀔 수가 있거나 없어질 수 있음을 구성원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따라서, 구성원들은 유연하고 유동적인 역할을 부여받게 되고, 구성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역할에 쏟아야 함은 당연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다시, SW 개발 프로젝트라는 상황으로 되돌아가면, 기본적으로 SW 개발 프로젝트는 사실 고정적인 형태의 작업을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작업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수많은 개발 프로세스에서는 수많은 역할과 그 역할에서 수행하는 활동들을 정의하고 있지만, 어것은 어디까지나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내용들로 쓰여져 있다. SW 개발 조직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라는 큰 틀에서는 이러한 개발 프로세스들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지키는게 효율적인 팀 운영을 할 수 있겠지만, 막상 실제 업무에 부딪혀서는 이 'R & R' 이라는게 항상 문제가 된다. 즉, 해야할 일이 있는데 할 사람이 없다든지, 할 사람은 있는데 해야할 일이 없다든지, 해야할 일도 있고, 할 사람이 있지만, 어떻게 할지를 모른다든지, 혹은 해야할 일이 있지만 누구도 모른다든지 정말 전통적인 조직에서 'R & R' 이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과연 전통적인 조직이라는 관점이나 잣대를 들이대고 'R & R' 을 정의하는게 맞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SW 개발은 누구든지 예상치 못하는 작업들이 발생되기 때문에 그 작업을 제때에 수행하는 것이 제대로 수행했건 그렇지 못하건 중요하다. 물론 이왕 하려면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낫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흉내만이라도 내어서 제때에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작업을 수행하려면 수평적인 팀 중심의 조직이 가장 잘 맞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수평적인 팀 운영은 그 역할이 늘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습관이 SW 개발하는 작업자에게는 몸에 베어 있어야 한다. 설사 그러한 운영이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고 할지라도 최종적으로는 몸에 베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팀 운영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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