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더 중요한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 아무리 좋은 환경, 아무리 좋은 방법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을 닮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에 사람은 더욱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소프트웨어 학문과 산업이 애초부터 다른 학문이나 산업보다 너무나도 미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연유는 아닐까.

때로는 밥먹듯이 야근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분위기는 어찌보면 개발 프로세스나 기술적인 측면들이 사람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동작할 수 없는 미성숙함이 그 단초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유지보수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동화나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만들려고 노력하려 하지만, 현재의 상태에서는 아직까지 요원한 목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를 미루어 짐작해보건대, 많은 역사와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나 업계는 그 만큼의 야근을 밥먹듯이 했던 수많은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 후손들은 어찌보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는 않았을까. 어찌보면 지금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밤을 새는 목적은 이 후의 프로그래머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고 야근을 줄이여주는 활동으로 생각한다면 억측이라고 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한 건 사살이지만, 전적으로 사람에 의존하는 학문이나 산업은 그리 잘 성숙된 상태가 아닐 수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