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무슨 이유에서든지 이 지구상의 인간이 모두 사라져버린다면 과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어떻게 변할까.

범위를 좁혀서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될지 조금은 상상이 간다. 지금 쓰고 있는 블로그를 포함해서 웹 이라는 것이 없어질 것은 자명하다. 설혹 침팬지나 원숭이 중에 많은 진화를 거쳐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동물이 생겨나고 그때까지 웹(인터넷) 이라는 것이 마치 과거의 유적처럼 남아있다고 한다면 이들은 과연 웹(인터넷)을 어떻게 생각할까.

재미있는 상상이다. 결국 소프트웨어는 인간과 같은 생명주기(life cycle)를 가질 것이다. 가장 최근에 생겨난 것이지만 가장 인간과 친숙하고 인간과 동고동락하는 것이 소프트웨어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웨어 = 人'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닐런지...아마도 하드웨어는 인간이 사라진 이후에도 얼마간은 남아있을 것이고, 남아있는 얼마동안은 소프트웨어도 같이 유지되겠지만, 이마저도 하드웨어가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어서 제대로 작동한다는 전제에서이다.

오늘 쓰고 있는 블로그는 인터넷이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일테고, 이 발자취는 누군가에 의해서 발견될 것이다.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발견될 것이고...
인간없는 세상은 소프트웨어 없는 세상이 될 것이고, 그 때는 발자취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결국 소프트웨어는 인간적일 때가 가장 인간에게 필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적인 소프트웨어. 이는 AI와 같이 공상과학에 나오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人의 소프트웨어, 人에 의한 소프트웨어, 人을 위한 소프트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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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와이즈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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